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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호 작성일21-01-22 11:23 조회1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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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박찬준 기자
통영=박찬준 기자
[통영=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배수의 진, 올 시즌 내내 마음에 품고갈 단어입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의 각오였다. 경남은 올 겨울 가장 핫한 팀이었다. 2부리그지만, 초반부터 이적시장을 주도했다. 설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단이 좋기는 했지만, 내 색깔에 맞는 선수를 직접 고르지는 못했다. 올 겨울에는 선발부터 내 색깔을 낼 것"이라고 했다. 호언대로 광폭행보를 보였다. K리그1 팀들이 노리던 윌리안, 에르난데스, 김영찬, 임민혁 등을 차례로 품었다. 'FA 최대어'로 불린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이정협의 영입은 그 정점이었다. 경남은 지난 시즌 주축을 지킨데 이어 수준급 자원들을 대거 더하며 'K리그1급' 더블스쿼드를 구축했다.

전지훈련 중인 통영에서 만난 설 감독은 "겨울 움직임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 중 내 축구에 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지켰고, 여기에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변명은 없다. '배수진을 쳤다' 이 말이 지금의 심정이다. 혹시 벌어질 상황에 대한 여지를 두고 하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선수를 모두 갖췄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걸맞는 성적을 만들어야 한다. 후회없는 시즌을 위해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빠르게 선수 구성이 완료된만큼, 훈련 속도도 빠르다. 설 감독은 "욕심 같아서는 100%로 하고 싶지만, 아직 외국인선수들이 자가격리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다른 팀에 비하면 빠르게 완성된 스쿼드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올 시즌 경남의 키워드도 '설기현'이다. '설사커'로 불리는 설기현식 축구가 화두일 수 밖에 없다. 설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전술을 구현할 수 있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더 포지션적 전문화가 이루어질 것 같다. 지난 시즌 수비진의 빌드업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수비도 되는 선수들, 최전방에서 움직임이 강조됐다면 마무리도 되는 선수들이 들어왔다. 지난 시즌 미흡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온만큼,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K리그1 중위권이라고 생각하고 팀을 만들고 있다. 선수 영입도 그에 맞춰서 했다. 승격에 목을 메는 축구보다는 우리만의 축구를 하는게 중요하다. 특별한 축구를 하면서 결과를 가져와야, 승격 후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설 감독은 겨우내 지난 시즌을 복귀했다. 그는 "감독으로 역량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한 시즌을 이끈 경험이 없다보니 문제가 일어났을때 대처하는 자세가 아쉬웠다.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지만, 운도 따랐고, 여러모로 배울 수 있는 한해였다. 이제 그 미숙함을 반복하지 않는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도 쉽지는 않겠지만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지가 중요하다. 한 시즌의 경험이 있으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동계때부터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주입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일단 큰 변화 보다는 디테일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설 감독은 "내 축구가 점유율, 빌드업 축구라고 정의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때 그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데, 인식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듯 하다"며 "전체적으로는 지난 시즌의 형태를 유지할거다. 큰 변화가 아니고 세밀한 부분만 건드려도 전혀 다른 축구가 나올 수 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며 어느정도 틀이 갖춰졌기에, 다양한 장점을 가진 선수들을 활용해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설 감독은 "지난 시즌 수원FC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며 내 축구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 경기가 정말 의미가 있었던거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즐기면서 뛰더라. 우리가 조직적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즐기지 않는데 어떻게 관중이 즐길 수 있나. 선수들도, 나도 중요한 부분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이상적인 이야기를 반복했지만, 역시 눈 앞에 펼쳐진 당면과제는 승격이다. 설 감독도 이를 잊지 않았다. 설 감독은 "지난 시즌 문턱을 넘다 말았기에 이번에는 무조건 넘어야 한다.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거다. 어려운 시즌이 되겠지만 (김)병지형이 그랬지 않나. '내 뒤에 공은 없다.' 나도 그런 마음가짐이다. 승격 외에 다른 목표는 없다. 그게 올해의 존재 이유가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영=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수정 2021. 01. 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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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행정을 시작하는 박지성 ⓒ전북 현대

▲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행정을 시작하는 박지성 ⓒ전북 현대
"정말 부럽습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 같네요."

21일 경기도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는 한국 축구사(史)에 의미 있는 장면 하나가 펼쳐졌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40)이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를 맡아 위촉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다.

어드바이저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고문이나 조언자 역할이다. 유럽 구단이 상근직으로 활용하고 있는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이사)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영국에 적을 두고 축구 행정을 공부하면서 한국을 오가는 박지성의 '비상근' 환경을 고려한 전북의 선택이었다.

'외부자' 박지성을 통해 뿌리부터 다시 새우려는 전북 현대

박지성은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 과정을 밟았고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세계를 누비며 경영, 홍보 전략을 몸으로 체험했다. 글로벌한 박지성의 경험을 '세계적인 구단'으로 가고 싶어 하는 전북이 품은 것이다.

성인팀이 아닌 유소년 팀의 철학과 체계를 확실하게 정립하는데 시선을 둔 박지성이다. 그는 "유소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축구협회의 한계도 있다. 그래도 축구협회 나름대로 변화하려고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전북에 오면서 유스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한 것은, 선수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가 큰 목적이다"라며 우수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좋은 선수, 나아가 전북 유스 체계에서 탄생한 프로 선수가 많아지기를 바랐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은 유스 후발 주자다. 전통적으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산하 유스팀들이 우수 선수와 성적을 내왔고 최근에는 수원 삼성, FC서울 유스로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물론 성인팀과의 연계나 해외(=주로 유럽) 진출 선수가 자주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박지성도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그것이 선수의 프로 무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얼마나 많은 선수를 1군에 보내고 단지 전북 1군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K리그에서 가장 많이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클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있으니 이 현실 안에서 좋은 것들을 가져오느냐, 한국만의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인가가 과제다"라고 지적했다.

사실 전북은 2018년 조긍연 현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한 바 있다. 팀의 철학을 세우고 정체성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면서 유소년 육성 체계를 테크니컬 디렉터를 통해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결별했다. 테크니컬 디렉터에 대한 오해가 컸다. 특히 감독의 고유 권한을 침해한다는 우려에 힘이 약화했다. 선수 영입 정책이나 기량 점검 등 보기에 따라서는 '간섭'처럼 보이는 일들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전북이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성적이 좋아도 다른 부문에서 떨어지면 명문팀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박지성의 어드바이저 영입이 바로 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A대표팀에서 박지성과 호흡했던 김상식 전북 감독도 스포티비뉴스에 "지난해 12월에 (박)지성이의 기사를 봤다. 스포츠 행정 관련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우리 팀에서 한번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제안을 했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갈 것 같았는데 상황이 달라졌고 절묘하게 운이 맞았다. 경영진도 이해하셨고 지성이를 영입(?)했다"라며 좋아했다.

뿌리부터 다시 세우겠다는 전북의 의식은 분명 박수받아 마땅하다. 과거 심판 매수 파문도 엄밀히 따지고 보면 성적에 매몰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기초가 튼튼하면 생기지도 않을 일이었다. 구단과 인연이 없는 '외부자'인 박지성의 지식과 의식을 통해 전북의 업그레이드를 꾀하겠다는, 대범한 선택이었다.

▲ 토트넘 홋스퍼 시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한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스포티비뉴스 포토DB

▲ 토트넘 홋스퍼 시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한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스포티비뉴스 포토DB
'정서'를 건드리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박지성이 조언자로 출발한다면 이영표(44)는 강원FC 대표이사로 본격적인 행정에 나섰다. K리그와 한국 축구에 늘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던 이영표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상당한 편이다.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등 유럽 명문 팀에서 뛰었고 미국 프로축구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경험하며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축구를 배운 이 대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오기 전부터 준비했던 선수 영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일단 이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일이니 그림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김병수 감독을 얼마나 더 자신보다 언론을 통해 팬들이 있는 홍보의 장으로 이끄느냐가 문제다.

홍천 출신 이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강원은 여전히 영서, 영동으로 갈라진 지역적인 문제를 해결 짓지 못하고 있다. 춘천과 강릉을 오가는 경기가 그렇다. 강원도 전체를 연고지로 택한 구단이라는 점에서 예민한 문제다. 입때껏 강원 구단을 거쳐 간 수장들이 영서, 영동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이 대표는 강원도가 주도하는 축구전용구장 건립 문제부터 목소리를 냈다. 춘천역 앞 공터로 남아있는 미군 부대 부지를 제안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팬들이 모일 경제성만 생각한 제안이었다. 춘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축구 열기가 더 뜨거운 강릉에서 들으면 펄쩍 뛰고도 남을 소리다.

강원 사정에 밝은 한 축구계 인사는 "지역 정서를 모르지 않는 이 대표가 얼마나 조정력을 발휘하느냐가 관심거리가 됐다. 이론과 해외 경험을 무장한 이 대표의 이상이나 의지는 다들 안다. 다만, 구단의 성격을 바꾸려는 의도인지를 의심하는 강릉 쪽 축구인들이 상당수다. 아마 조만간 꽤 무거운 저항과 마주하게 될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박지성이나 이영표 모두 영세했던 K리그 구조에 새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한국 축구 환경을 경험하며 유럽으로 떠났다. 한국 축구 현대화의 길목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K리그 경험이 없는 박지성은 "K리그 흥행으로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거부감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가 되더라도 반가울 것 같다. 기대도 된다. (이)영표 형이나 저나,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이나 (이)청용이나 그렇다. 흥행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자신의 헌신으로 K리그가 경제성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기를 기대했다.

▲ K리그에서 자생이 무엇인지 증명하려 애쓰고 있는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곽혜미 기자

▲ K리그에서 자생이 무엇인지 증명하려 애쓰고 있는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곽혜미 기자
K리그는 한국 축구의 현대화를 경험한 이들을 품을 능력과 환경이 되나

하지만, K리그 내부 구조는 여전히 허약하다. 일단 미래만 본다면 장밋빛 그 자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43개국에서 5천818만 명이 시청했다는 프로연맹의 발표다. 숫자상으로는 상당한 수치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인기 있는 유럽 축구가 개막한 뒤에도 시청이 지속 됐는지, 플랫폼에 따른 평균 시청률이나 라운드별 접속자 등을 알기는 어려웠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해외 중계권을 구매한 업체로부터 최대한 데이터를 얻은 것이다. 그 이상을 얻기는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전북이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영입한다는 소식은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렸다. 부럽더라. 테크니컬 디렉터 영입을 하려고 해도 사장(단장)은 돈이 드는 일이라고 거부하고 감독은 자신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생각에 필요없는 직책이라며 원하지 않으니 무슨 뼈대부터 잡을 수 있나"라며 한탄했다.

구단들은 보릿고개를 넘으려 애쓰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종합스포츠클럽(SC)으로의 전환에 첫발을 뗐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선택해 일반인들에게 다가선다. 단기적으로는 대전월드컵경기장 부지 활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종목들을 품어 SC로 구단의 영역을 넓혀 대전 연고 구단의 책임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재민 경기장기획운영실 실장은 "대전시에서도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구단도 의지가 있으니 전환하는 것이다. 다른 종목으로도 넓히려고 한다. 축구라는 틀 안에 갇히면 구단의 발전은 요원하다. 물론 다른 종목을 확대하는 것은 섬세하게 해야 할 일이다. 당장 수익은 되지 않겠지만, 결국은 연고지에서 구단의 브랜드를 높이는 일 아닌가"라고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인천시청 핸드볼팀을 구단 산하에 두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 그래야 시에서 지원하는 구단 운영비를 좀 더 정정당당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 가치가 없는' 구단으로 인식되는 그 순간에는 그냥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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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 치는 구단과 달리 그냥 조용히 현실을 인정하고 별문제 없이 넘어가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B구단 관계자는 "구단들의 겨울은 하루살이다. 코로나19를 피해 아무 일 없이 선수들이 훈련 중이고 구단 경영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구단에 중계권료 수익이 배분돼 내려오기를 하는가. 아니면 3, 4부리그와 승강제가 성사돼 '강등은 피하자'는 위기의식이 나오기를 하는가"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C구단 실무 사원은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면서 구단의 전문성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꿈을 품고 입사했다. 하지만, 홍보와 마케팅부터 개념이 다른데 그것을 똑같다고 직원들에게 업무를 주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 이영표가 K리그에서 일한다니 참 놀랍다. 박지성이야 전북의 의지가 확고하니 그렇다고 치고 이영표 대표는 강원 사무국 구조나 인적 구성을 보면서 많이 놀라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다른 것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라는 것을 모르는 축구팬은 없다. 항상 미래를 향해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과연 K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박지성과 이영표는 1년 뒤 자신이 품었던 뜻에서 몇 %나 만족할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대 여대생 AI(인공지능)'을 표방하고 출시됐다 차별·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에 중단된 AI 챗봇 이루다 이미지 /사진=스캐터랩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서비스 과정에서 사적인 카카오톡 대화 등 개인정보를 유출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본격적인 집단 소송에 나선다.

22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이루다AI 개인정보 유출 피해' 집단 소송에 342명이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의 소송 모집 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8시쯤 기준으로 342명이 모인 가운데 소송인 모집이 우선 마감됐다.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태림 측은 "우선 신청을 마감하고 소송인 추가 모집 여부는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들은 전날 비대면 방식으로 모인 후 서울동부지법에 스캐터랩을 상대로 증거보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캐터랩이 이루다AI 개발 과정에 사용한 '연애의 과학' 카카오톡 DB(데이터베이스)를 증거로 보전해야 한다며 법원에 판단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스캐터랩은 연인 또는 파트너 간의 카카오톡 대화를 제공 받아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해 주는 연애 심리 분석 앱 '연애의 과학'과 '텍스트앳'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카톡 대화를 수집해왔다. 이렇게 쌓인 DB가 '이루다'에게 기계학습(머신러닝) 시킬 학습 데이터가 됐다. 스캐터랩이 수집한 카톡 대화는 약 100억건으로 이중 1억건 정도가 이루다의 DB가 됐다.

스캐터랩은 앞서 지난 5일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루다AI의 딥러닝 모델과 DB를 파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들은 원본 DB 100억건과 이루다 개발에 사용된 DB 1억건을 모두 증거로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캐터랩이 추후 이루다AI DB를 훼손·파기할 경우 피해 입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피해자들은 스캐터랩 서비스 가입자들이 실제 서버에서 데이터가 삭제됐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법원의 검토 하에 삭제 여부 등이 소명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도 판단했다. 서비스 가입자가 아니었지만 대화 내역이 이용된 이용자의 경우에도 이 부분이 확실치 않으면 추후 카톡 데이터의 불법 사용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개인정보 피해와 확산 방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위자료) 등을 스캐터랩 측에 요구하고 있다.

법원의 증거 보전 신청까지는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이번 사건의 경우 전례가 드물어 판사가 스캐터랩 입장을 듣는 심문기일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루다를 통해 실명이나 피해자의 직업, 실제 연인 간 나눈 대화와 비슷한 내용의 대화 패턴 등이 노출됐다. 피해자들이 카톡에 제공한 대화 내용 중에는 임신 중절 이야기나 성추행 피해 고민 상담 등 민감한 내용도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같은 내용이 카톡 분석 외에 다른 곳에 쓰일 것이라고 '연애의 과학' 서비스 이용 전 충분히 고지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스캐터랩은 앞서 입장문을 통해 "사전에 동의가 이루어진 개인정보취급방침의 범위 내에서 활용한 것"이라며 "다만 사용자분들께서 이 점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내란선동 혐의로 미국 하원에서 가결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상원에 송부될 수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틀 만인 22일 트럼프 탄핵안을 상원에 보내는 방안을 민주당 하원의원측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며칠 내로 상원에 송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22일이 될 수 있다고 의원 및 보좌진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송부 시점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들이 받을 준비가 됐다고 알려왔고 문제는 탄핵심판을 어떻게 진행시키냐는 것"이라면서도 "언제인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의석이 50대 50으로 팽팽히 갈린 상원에서 원내대표 간 운영안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진행에 앞서 100명 중 60명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규정을 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의석은 절반씩 나눠 가졌지만 상원의장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겸하기 때문에 공화당은 민주당에 상원 다수당을 내준 처지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김종수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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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 방수연 역의 배우 이은선 ⓒ출처=네이버 블로그 doddl9084
때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2017) 개봉 즈음이다. 김용화 감독에게 문득 영화 ‘국가대표’(2009)에서 방 코치(성동일 분)의 딸, 수연을 연기했던 배우 이은성에 관해 물었다. ‘국가대표’가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했고, 촬영현장에서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배우 이은성을 좋아했기에 이제는 볼 수 없는 아쉬움에서 건넨 질문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담담히 당시를 회상했다. “당차면서도 예의 바르고, 보기 드물게 깨끗하고 매력 있는 마스크를 지닌 배우였어요. 연기도 과하지 않게, 잘했고요. 극 중에서 직업으로 옥장판을 파는 설정인데, 어린 배우에게 좀 꺼려지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더라고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수연에게 잘 어울렸고, 수연 캐릭터가 더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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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 스틸컷. 오른쪽부터 배우 이은성, 하정우, 성동일, 이재응, 최재환, 김동욱, 김지석 ⓒ제작 KM컬쳐, 배급 (주)쇼박스
“예의 바르다는 게 어떤 거냐면. 강원도 평창에서 한창 촬영 중이던 어느 날 은성 씨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쭈볏쭈볏하더라고요. 어렵게 입을 열더니 뮤직비디오 섭외가 들어왔는데, 촬영장소가 서울이라 고민이라고, ‘안 되겠지요?’ 하는 거예요. 제가 안 될 게 뭐 있느냐, 기회가 되면 어디든 가야지, 촬영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지요”.

이제 스무 살 갓 넘은 신인 배우, 주연 아닌 조연을 위한 배려에 적잖이 놀랐다. 역시나 따뜻한 마음을 지닌 김 감독에게 엄지를 세우자 “아휴, 당연한 일이죠”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용화 감독은 이어 “무심코 물었어요, 그런데 가수 누구? 물어도 되나? 했더니 조심스레 ‘서태지요’라고 답하는 거예요. 제가 누구? 아니 그럼 뭘 망설여 무조건 가야지.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응원했죠”라고 말했다. 마치,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설렘과 흥분이 9년이 지난 후에도 묻어났다.

사실 영화 ‘국가대표’와 노래 ‘버뮤다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의 촬영 연도가 같아 영화 촬영 전이나 후쯤에 서태지와 이은성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겠구나, 짐작만 했는데 놀랍게도 촬영 중이었다. 생각해 보면, ‘문화 대통령’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 인지도도 상승하겠지만, 보통 깐깐하게 퀄리티 따지며 제작할 게 아니니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될 건 자명해 보였을 터. 하지만 사랑으로, 결혼으로 이어질 줄은 누구도 몰랐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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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세포 소녀'에서 두눈박이 역을 연기한 이은성 ⓒ출처=네이버 블로그 doddl9084
배우 이은성을 좋아한 이유는 여럿인데, 우선 독특한 얼굴에서부터 압도당했다. 남자 같기도 여자 같기도 한 중성적 매력, 현실의 사람 같기도 판타지 속 인물 같기도 한 경계인이 주는 신비함, 오뚝한 콧날에 배우 한지민에게도 있는 작은 진주라도 박힌 듯한 코끝, 도톰한 입술 끝에 자리한 환한 보조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쌍꺼풀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눈. 비밀을 가진, 어려움 속에서도 밝고 씩씩한, 재벌과 재투성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외모다.

연기도 좋았다.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과하지 않게, 그러나 제 몫은 분명히 해내는 똑순이였고 뭔지 모르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드라마 ‘반올림’도 좋았지만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선배 예지원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 재벌의 외형은 갖췄으나 정체를 알 수 없고 뭔가 비밀을 지닌 것 같은 은재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 전 영화 ‘다세포 소녀’에서 여장 남자 두눈박이를 연기했을 때부터 자꾸만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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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은성. 영화 '더 게임' 스틸컷 ⓒ제작·배급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원천은 여럿이다. 배우로서 일가를 이루는 일과 자연인으로서 엄마로 아내로 사는 일의 가치를 비교할 수 없다. 우주의 기적과도 같이 짝을 알아보고, 함께 아이를 만들고, 아이가 자라며 보여 주는 우주 이상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잘 안다. 배우 시절 어떤 보람과 고통을 느꼈는지 잘 모른다, 현재 얼마큼 만족스럽고 행복한지도 잘 모른다. 다만, 절대 양립할 수 없는 일일까, 선을 넘는 오지랖을 부리는 것은 그만큼 배우 이은성이 ‘다음 장’을 보고 싶어서다. 배우 이은성과 너무 일찍 헤어졌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즈음이니 조금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 배우 이은성을 잊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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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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